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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떤 행동을 하기 위해 움직이는 힘 (feat. 프리워커스)

이웃집 친구 2024. 2. 1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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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서 '일'은 단순히 돈벌기 위해 하는 노동일까?

프리워커스 저자. 모빌스 그룹.

 

프리워커스는 모베러웍스의 회사 설립부터 현재까지의 스토리가 담겨있다. 모베러웍스의 마케팅, 브랜딩 이야기와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이면에 있던 오프더 레코드들을 스토리 텔링식으로 설명했다. 과정에 있어서 실패담, 성공담을 포함해, 채택되지 못한 B안, C안들도 보여주면서 과정에 솔직하게 스토리를 담아 냈다.

 

나는 이 책을 우연히 접하게 되면서, 도서관에서 읽었다. 잡은 순간 한권을 호딱 읽을 정도로 스토리가 솔직하고 유쾌했다. 타회사와 협업하고, 사람들과 협업하는데 있어서 다양한 이야기들은 공감이가고 가끔은 그들의 진행방식들이 재밌어서 한편의 시트콤 오피스처럼 금방 스며들게 되었다.

 

이 책은 사실 누군가에게 큰 울림이 없을 깊지않은 이야기다. 하지만 비슷한 실패와 다 읽고 난 뒤에, 딱 하나의 단어가 내 머릿속을 지배했다.

 

움직이자. 행동하자.

 

저번 1화처럼 잘난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저런 이유들로 움직이지 못한 그 동안의 시간이 갑자기 억울하기 시작해졌다. 그냥 해볼껄이라고 말이다.

 

나는 곁다리를 자주 즐기는 편이다. 물론 개발할때는 곁다리가 생기는 일들을 정말 싫어한다. 거대한 관리툴에서 디버깅을 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슬랙이 울리고, 이메일 답장을하고 회의를 다녀오고 하다보면 계속해서 코드 첫줄만 읽게된다. 실제로 어떤 글에서 이렇게 회사에서 업무를 볼때 이런저런 것들의 대응하고 다시 본업으로 돌아오는데 평균적으로 7분정도 소요된다는 글을 읽으면서 공감하기도 했었다.

블로그, 유튜브처럼 계속해서 옆으로 가지치기 하듯이 내 관심사는 뻗어나갔다. 하루는 24시간이고 일주일은 7일뿐이였기 때문에 내 몸은 둘이여도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프리워커스의 그들의 스타트업이 내 개발 커리어와 자꾸 비춰보여서 더 감명깊게 읽었던 이유같다.

 

프리워커스에서 가장 먼저 던진 물음은 나에게 일은 무엇인가 였다. 맨날하지만 한번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 어떤것인가의 물음은 여럿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노동이라고 말하기엔 너무나 많은 시간과 뜻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나를 구성하는 정체성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개발자로 산다는 것, 개발을 한다는 것은 나를 대표하는 일이다. 이제는 무서워서 숨었던 개발자로 산다는 것에 더 무게를 다시 두려고 한다. 물론 계속 개발 공부를 꾸준히 했던 사람들에 비해 시간 낭비 했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다. 하지만 다른 활동을 한다는 것도 나에게 있어서 인생의 탐험이였고, 또다른 자아이며,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사실, 더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나는 유명한 혹은 실력이 엄청난 개발자가 못될 것 같아서, 그 현실을 피해 옆으로 도망을 간것 같기도하다. 꾸준히 연마하는 일은 참 어렵게 느껴지고, 만약 그렇게 했을때 나중 결과가 (내가 엄청난 개발자가 되는것 혹은 유명한 프로덕트의 참여자가 되는 것)이 아니게 된다는게 두려웠다.

 

이 장의 스토리는 이제 다들 눈치 챌 것 같다. 이렇게 벌벌떠는 내 모습은 책을 읽고 난 뒤에 바뀌게 된 것같다. 열심히해서 꼭 성공하자! 가 아닌, 실패해도 좋으니 그냥 하자.  거창한 세미나식의 개발 블로그가 아닌 그냥 내 이야기를 쓰고 기록하자.라는 기록의 재구성, 편집이라는 생각으로 기준을 바꾸니 블로그를 다시 하고 싶어졌다. JS 코어나 비동기 프로그래밍도 다시 찾아서 공부하게 되었다. 어떤 행동을 위해 너무 거창한 목표를 두지말자. 그것보다 훨신 소소한 목표로 시작하고 마음 먹으니 (마음 먹을 것도 없다. 소소하니깐) 이렇게 글쓰고, 기록하는 것이 즐겁고 앞으로 또 어떤 '일'들을 벌리면서 기록할까 두근두근한다.

 

맨 처음에 코딩을 배울때가 생각난다. 뭐부터 배워야 최적화된 학습을 할 수 있을지, 남들보다 잘할 수 있을지 들을 고민을 엄청했었던 그 때 말이다. 그 때도 결과적으로 이것 저것 다 해봤던 것 같다. 그리고 프론트앤드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다. (시간은 좀더 걸렸을지 모르지만) 그때 이런 솔직한 마음들을 기록했다면, 지금 이 글은 없었을 것이다. 작은 목표로 시작하는 것이 오히려 더 쉽게 행동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좀더 마음속으로 사건과 결과를 바탕으로 잘 우려냈다면(혹은 기록했다면) 더 빨리 깨닫지 않았을까 싶다.

 

'일'을 기록하고, 기억을 재편집하는 행위는 작지만 커다란 발자국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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